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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통쾌^^/아주 개인적인..

어두운 밤 '억'소리에 잠못이룬 사연

by 유쾌정모 2012. 10. 2.

                                                                                                          (이미지출처 : 네이버)

 


오빠가...  추석이라고 집에 왓더랬죠~

추석 차례 잘 ~~ 지내고...
저녁이 되자 심심한지 친구들에게 연락해서 알콜 한잔 하러 나간다고
옷을 주섬주섬 챙겨있길래...
누굴 만나러 가냐고 하니...
제가 몇번 본 산악모임 회원들을 보러 나간다거군요~

잠시 생각을 해보다가..
저도 따라나가겠다고 하니.. 웬일인지 흔쾌히 그러자고 하지 않겠어요



 


저는 새벽이 되어서야 술자리를 파하고 일어나는 오빠를 알기에...
그냥 1차만 맛난거 먹고 일어나겠다고 하고서 따라나섰답니다..

3~4사람 모일거 같은 모임이 6명이 되고...
우선 산악모임 회원이 운영하는 맛집으로 소문난 횟집에 따라갔는데..
정말로 회로 승부를 보는 가게더군요..
회 이외에는 아무것도 주지 않더군요....ㅡ,.ㅡ;;

채식주의자인 전 잠시 머뭇거리다가...
회를 한점 집어 먹었는데..... 한점으로 끝낼 수 없는 그 쫄깃함에..
그만 몇점 연달아 먹고 말았답니다.~
채식주의자지만 육류는 입도 대지 않지만 다른건 조금씩은 먹긴 하기에..
몇점만 맛나게 흡입하고..
미리미리 밥까지 시키고 탕까지 시켜 배부르게 먹고나니...

울 오라버니가 회를 포장해서 가면 어머니가 잘 드시겠냐고 저한테
묻더군요...
몇날몇일 회가 있음 회만이라도 드실 수 있는 어머니기에...
당연히 포장하자고 오빠에게 말했더니..
옆에 앉아있던 산악회원분이.. 본인이 회가게 사장님이랑 젤 친하다며..
자기가 싸가는 것처럼 얘기하면 많이 주실거라며 회가게 사장님한테 술
병을 들고 가더군요~
결국  싼 가격에 포장은 한가득 하고서...
다들 1차로 온 횟집에서 일어나 나왔고...

약속대로 전 집으로 회를 싸들고 바로 돌아왔답니다.~


 



그런데...
어머니께 회를 챙겨드릴려고 했는데...
된장과 와사비만 보이고... 초장은 안보이는거 아니겠어요~
포장하다 깜박하셨나보다 하고 집에 있는 초장을 꺼내서 어머니 드렸
더니 정말 맛나게 드시더군요~

그 대신 쿠퍼스 요구르트병이 있길래... 전 또 친한동생이 싸가는 걸로
아시고... 집에 가서 먹으라고 요구르트가 있어 싸주셨나보다...하고
식탁위에 올려놓았죠..
새벽에 2차, 3차 까지 하고 올 오라버니 먹으라고 말이죠...





어머닌 정말 맛나게 회를 드시고 오라버니가 왔다고 어머니 방을 비워
주시고.. 제방에서 같이 누웠는데...
2시 넘어서 오빠가 들어왔더군요...

얼마나 신나게 놀고 들어왔는지....
불꺼진 울 방에 들어와서 자꾸 자려는 어머니와 저한테 말을 시키고...
그러더니 다시 비워둔 어머니 방으로 갔다가 다시 또 물을 먹고..
식탁에 올려진 쿠퍼스 요구르트병을 들고선...
또 울 방에 와서 어머니와 저한테 자꾸 말을 시키더군요...


그던데...
서서 계속 말을 시키던 오빠가 갑자기 '억...!!!' 하고...
소리를 지르고... 후두두둑.. 뭔가 떨어지는소리가 나서 깜짝놀래서
벌떡~하고 일어나 불을 켜니...
오라버니 입에서 붉은 무언가가 피처럼 흘러내리고...
바닥엔 붉은 액체가 두두두둑 떨어져 있지 모에요...

오빠손엔 요구르트병이 들려있고... 얼굴은 하얗게 질려서 눈을 꿈뻑
꿈뻑 대며 어쩔줄 모르고 저만 쳐더보는거 아니겠어요~


전 순간... 헛개나무가 든 쿠퍼스요구르트가 붉은 색 요구르트인가...
하고 생각까지 하고선... "왜? 쉬었나?.. 왜? 뭔일인데..??"
하며 휴지를 들고 바닥에 떨어진 붉은 액체를 닦으면서 보니...

헙.... 순간 말문이 막히더군요.....ㅋㅋㅋㅋㅋ

초장이.....ㅋㅋㅋㅋㅋ
헛개나무요구르트병에 초장이 가득 담겨있었던 것이었죠...






오빠는 물을 몇컵을 연거푸 들이키더니....
저보고 일부로 그랬냐며... 장난친거냐며 캐묻더군요.....ㅋㅋㅋ

순간 너무 놀라 치우고 정리하느라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정리를 다 하고....
술이 챈 오빠는 초장을 들이키고는 그제서야 조용히 방에 들어가
코를 골며 금새 잠이 들고...

그제서여 잠자리에 누운 전...
그때서야 웃음보가 터져서는... 얼마나 웃어댔던지...
어머니가.... 제가 너무 심하게 웃으니...
정신차리라고 하시네요.....ㅋ





다음날 쿠퍼스초장요구르트병 뚜껑을 열어보니...
초장이 정말 두모금은 꿀꺽 삼킨 양이 줄어있더군요.....ㅎ

오빠의 "억..!!" 소리가 계속 귓가에 맨돌면서 지금도 웃음이 절로
난답니다....

추석 명절 피곤함을 웃음으로 다 날린듯 하네요^^;;
여러분은 추석명절 잘 보내고 있으신가요?
보통 내일까지 쉬시던데....

모두 좋은 추억 남는 시간 가지시기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