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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통쾌^^/아주 개인적인..

병원 창으로 바라보는 석약도 아름답더라..

by 유쾌정모 2012. 8. 6.


병원 창으로 바라보는 석약도 아름답더라..




처음 병원에 갔을땐.. 길어도 10일이면 집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며 많은 준비 없이 올라갔죠....
물론 담당의사선생임의 일주일이면 된다는 말씀을 듣고...

그래서 갇힌 공간...
병원에서 바라본 하늘도 별 생각없이 바라보곤 했는데....
병실 창이 얼마나 큰지... 벽 전체가 창으로 되어있어...
보이느니... 수술하려고 올라온 사람들과 수술후 회복중인 환자분들과 가족들...
아니면 하늘만 보게 되더군요.....

하루이틀... 시간은 가고...
처음 겪어보는 어머니의 수술에 수술환자 가족들 대기실에서만 7시간 가까이...
대기도 해보고....



폐암 수술을 하면 항상 중환자실에 하루 머물다 병실로 올라간다더군요....
그래서 중환자실도 가보고.... 시간맞춰 면회라는 것도 해보고...

응급실도 여러번 어머니 모시고 다녀보았지만...
중환자실은 또 다르더군요...
왠지 응급실보다 더 발길이 무거워지는 듯 하더군요...

아무튼.. 수술도 잘 끝나고.....
중환자실도 하루만에 벗어나 병실로 올라왔을때.. 정말 기쁘더군요..




수술이라는 것을 처음 옆에서 겪어보니... 참.... 두번 겪을 일은 아니더군요...
폐암수술을 하신 젊은 분들은 대부분 5일정도면 퇴원을 하는거에도 놀라웠고...
어머닌... 기력이 없어 제대로 운동도 잘 못하고... 폐에 쌓인 가래도 힘껏 뱉아야 하는데
그것도 힘들어서 잘 못하셔서 폐렴이 살짝 오고...
그래서 폐렴치료로 결국은 병원에서 꼼짝없이 16일을 머물게 되었죠...

같은 병실에 계신 할머니는 무슨 병인지는 모르나.. 수술은 잘 되었지만...
수술후 갑자기 위에서 장으로 무엇도 내려가지 않아...
위에 호수를 꼽아 위액이며.. 넘기는 물도 다 호수로 빼내고 있었는데..
그 생활만 4달째 하고 계시더군요...
호수 주변에는 새어나오는 위액으로 살이 벌겋게 녹아 고통을 주고 있었는데..
그 이유를 몰라 몇달째 고통을 받고 계시더군요...

병실에서 읽은 책에선 우리에게 주어진 오늘 하루가 선물이라고 하던데..
과연 그분에게도 선물이 될지... 궁금하더군요...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눈물을 훔치며 죽고 싶다고 하시던데....ㅠㅠ
아무튼 참으로 마음이 무거운 나날들이었죠...





폐렴과 약해진 기력때문에 더 늦게 퇴원할거 같았는데...
다행히 잘 견디신 어머니와 16일만에 집에 내려오는 길이 얼마나 감격이던지....

그런데.. 집에오니 난장판이 따로 없었죠....
세탁기 호수가 빠져 몇일동안 물이 콸콸 흐르고 있었는지도모르고...
베란다는 물바다....
전기선에 물이 들어가 두꺼비집은 내려가있고...
베란다에 있던 모든 것들은 다 물에 젖어 쓸수 없게 되어버리고...
냉장고도 몇일 째 꺼져있어서 온통 썩고 난리가 나있고...

이건 또 무슨 일인지.... 기가 막혀 웃음만...
정말 불이 안 난것만도 다행이라 여기며 감사해야 할 판이니...ㅎ




아무튼 집안정리만 해도 몇일은 걸리고 정신을 차릴 시간도 없었죠....
살다보니 별 일도 다 겪어보게 되네요...


 


그런데... 오늘 전화가 왔는데.....
물을 평소보다 5배를 더 쓰셨더라고....
물세만 10만원정도 나온다고 하더군요
갑자기 너무 많이 나와서 전화해보았다고....ㅎㅎ
그래서 배려해서 3달로 나누어 결재를 나가게 해주겠다고 전화를 친절하게 해주셨더군요...

ㅎㅎㅎㅎㅎ

그저 웃지요.....ㅡ,.ㅡ



같힌 병원에서 바라본 하늘의 변화무쌍한 모습처럼...
집에서도 변화무쌍한 하루하루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병원에서 추워 옷껴입기 바빳는데.. 내려오니 또 얼마나 더운지..
정신차리기도 힘드네요

아무튼... 수술은 잘 되었고...
수술한 자리에 염증이 생기는 듯하여 약국에 달려가 약등을 사다 드리고 매일
소독도 해드리고 있는데...
걱정이네요...

이번주에 또 병원에 올라가보아야 하는데...
참... 서울 다니는것도 쉽지만은 않네요....
참  먼 길입니다.....




재미있는건...
병원에 있으니.. 간병은 모두 딸들만 하더군요...
그래서 한 부부는 고등학생 아들이 있는데도.. 아들 반대로  더 자녀를 놓지 않았는데..
이제서야 딸을 더 놓던지 입양이라도 해야 되지 않나 심각하게 고민하더군요....

아무튼....
거의 병원에서 보름을 잠을 제대로 못잤더니 아직도 피로가 다 풀리지 않는 듯하지만..
기력이 너무 없으신 어머니를 보면..
제가 힘을 내야겠지요?


병원에서 건강을 되찾고 퇴원하면 좋지만 .. 다 그럴수 없고..
그런 모습들을 지켜보니...
인생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더군요...

오늘 새삼스래 사진정리하다 병실에서 찍은 붉은 빛 물든 석양으로 아름답기만 한
하늘을 보며.... 이렇게 끄적여보네요....
아름다운 석양이지만... 병실에서 고통으로 신음하며 보는 환자들에게는...
눈물나게 아름다운 하늘이겠지요?


오랜 투병으로 고생하는 환자분들... 그리고 간병하시는 분들....
모두 힘내시고...
모두모두 얼른 쾌차하시길 바래봅니다~....

물론... 저도 어머니에게,저에게 ..외쳐봅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