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하면 하는 집들이 선물풍속의 유래와 의미??
우리 전래풍속에 이사 가면 흔히 집들이를 한다. 이때 초대에 응하여 집을 방문하는 사람이 '집들이
간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원래는 ‘집알이’가 옳은 말이랍니다~.
주인 입장에서는 손님을 맞아들이므로 '집들이'이지만, 손님 입장에서는 집 위치를 아는 것이기 때문
인데요...
정리하자면 '집들이'는 이사하여 새로운 집으로 옮겨 들어간 걸 축하하고자 손님을 청해 음식 대접하
는 일, '집알이'는 이사간 사람의 집을 인사로 찾아보는 일을 뜻합니다.
그렇다면 왜 집들이를 할까? 집들이는 본래 이사하는 날 저녁에 고사를 올린 데서 유래했습니다.
"향·술·정화수·버드나무 가지나 푸성귀 한 잎을 마련한 다음 세상 모든 신들에게 제사지내면서
'집을 보호하여 잡귀를 물리쳐주시고 모든 일이 술술 풀어지게 도와주소서'라는 주문을 세 번 외우고
두 번 절한다.고 집들이에 대해서 조선 후기 실학자 홍만선은 <산림경제>에 적었다고 합니다.
이는 새집에서 좋은 출발을 하기 위해 신들에게 고사지내는 일이 곧 집들이였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요즘에는 집주인이 가까운 사람들을 저녁식사에 초청하여 잔치를 베풀고 있으며, 제례적인
성격보다 축하의 뜻이 한층 강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집들이할 때 왜 성냥·양초·세제·비누·두루마리 휴지 따위를 선물할까요?
그 뜻은 대개 그 물건의 특성에 담겨 있는데요.... 예컨대 성냥이나 양초는 좋은 일이 불처럼 환하게
생기기를 기원하는 것이고, 세제나 비누는 그 집의 운이 거품처럼 일어나라는 기원을 상징하며, 두
루마리 휴지는 휴지가 술술 풀리듯 모든 일이 술술 풀리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한편 서양에도 비슷한 풍속이 있으니 하우스워밍 파티(housewarming party)가 그것입니다.
'하우스워밍 파티'란 집을 신축했거나 새 집으로 이사했을 때 벌이는 축하연을 일컫는 말로서 그 유
래는 고대 로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고대인들은 신령의 축복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는데, 그 신령은 불(火) 속에 살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따라서 벽화로가 있는 곳이 집의 중심이었으며, 로마인들은 그곳에 집지키는 수호신이 살고 있다고
굳게 믿었습니다. 영국에서는 부엌으로 쓰이는 난롯가야말로 그 가정에 행운을 갖다 줄 요정이 사는
곳으로 믿었으며. 요정들이 집안일을 거들어 준다고 믿기도 했다고 합니다.
요정의 기분을 맞춰주면 집안일이 잘 풀리고, 요정의 마음을 상하게 하면 좋지 않은 일이 생긴다고
믿었기에 밤에 잘 때에도 벽화로 속의 불을 결코 끄지 않았다고 하구요....
나아가 정든 요정과 일생을 함께 하기 위해 이사 갈 때에 벽화로 불씨를 새집으로 가져가서 불 피우
는 관습도 행해졌다고 합니다.
문자 그대로 집 (house)을 따뜻하게 만드는 (warming) 일이었던 바, 오늘날 서양에서 집들이를
'하우스워밍 파티'라고 하는 것은 이 오랜 전통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런데 서양의 경우도 풍속이 변하여 불씨를 피우는 대신 사람들을 초대하여 음식을 대접했고, 손님
은 간단한 선물을 하게 되었답니다.
특히 미국은 실용주의 정신이 강해서인지 신혼부부 집들이의 경우 하우스워밍 파티를 하기 전에 신
랑 신부가 친구들에게 각각 따로 필요한 선물 목록을 미리 통보해주면, 친구들이 그걸 선물하는 게
관습인데요. 선물이 겹치는 걸 막기 위한 합리적 지혜인 셈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관습은 따라해도 좋을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들이 선물이라고 해봐야 화장지나 세제등등을 선물을 하니... 제 주변에서도 보면 집들이때 들어
올 화장지나 세제를 생각해 아예 사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이것도 쌓이면 짐이 되거든요.. 집이 넓어서 어디라도 눈에 띄지 않게 둘 데가 있다면 몰라도 말이
지요 ㅋㅋㅋ
그럴바에 필요한걸 미리 말해주고 선물로 받는 다면... 정말로 합리적이고 기분좋은 집들이가 될
듯 합니다.
안그래도 친한 언니가 결혼을 하고 집들이를 안해서 언제 하냐고 주변에서 재촉을 해대고 있느데..
그 언니는 중국집 음식으로 파티하고 싶으면 언제든 하자고 오히려 큰소리를 치고 있다는 후문이..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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