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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통쾌^^/아주 개인적인..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연습중?

by 유쾌정모 2012. 4. 26.

기분이 뭐라 표현해야 할지 참 오묘한것이...음..............
아무렇지도 않은것 같기도 하고...............
울고싶은거 같기도 하고............
늦게 먹은 라면이 소화가 안되고 뱃속에서 꿈틀대는거 같기도하고.........
가습에서 목까지 뭔가 차올라와 숨쉬기 힘든것 같기도 하고............
이런 기분은 어떻게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오늘 엄마를 모시고 병원을 다녀왔답니다.
결과를 듣고 처방받기 위해서였지요.....
얼마전 의사와 퇴원때문에 실랑이를 벌이며 입원해서 조직검사한 폐에 무슨 이상이 있는지
말이지요............
의사가 얼른 빨리 말하지 못하는 걸 보고 이미 눈치 챘지만....
처음 앓았던 병인 후두암은 깨끗한데 폐에 전이되어 폐암 2기라고 하더군요....
몸이 많이 쇠약해지신 상태라서.....
수술도 안되고... 방사성도 못견디시고, 항암주사도 못견디시니...
먹는 항암치료제를 처방해서 먹어보자고 하더군요...
치료는 안되고... 빨리 번지는 것을 좀 막아줄 수 있을 거라고.....


특별히 고통이 없으신 어머니야.... 아직도 와닿지 않으신 건지... 병원이 병을 만든다고
투덜대시네요...


tv를 보면... 가족중에 누가 암이라고 하면 울고불고... 통곡을 하던데........
담담하네요........
엄마가 먼저 나가시고... 더 물어보니... 경과가 좋으면 1년은 더 사실 거라더군요....ㅎㅎ;;
진지하게 생각하면 금새 눈물이 나고... 아무생각없이 있으면 그저 담담한 기분이네요....
1년 반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나를 만들었나...하는 생각도 들고.....


남이 보면.....어쩜 그렇게 담담하냐고 뭐라할 것만 같습니다.
사람은 이 와중에도 이기심이 발동합니다.
고통을 아직 크게 겪으신 적이 없어서..... 저도 실감은 나지 않고..............


음......... 혼자 될 두려움............. 이 어쩔때 더 앞서기도 합니다....
너무 이기적인 걸까요....................?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연습이 이런걸까요?
연습하지 않아도 이렇게 담담하면..제가 정상이 아닌 걸까요??

머리가 텅 빈 듯...........커피 한잔 하고 쉬어야 할거 같습니다.
몸이 아직 크게 아프지 않으시니...... 오늘도  쑥캐러 나가셨나봅니다....
물론 쑥캐고 고동잡고 그런걸 너무 좋아히시니.......ㅎㅎ
이번주도 오륙도에 가고 싶다 하시니 오륙도에서 고동 한봉지 잡아오겠네요.
아직 몸이 괜찮으실때 주말마다 마실 다녀야 겠습니다.

아는 동생이 울산 대공원이 좋았다고 말한게 기억나서 이번주에 모시고갈까 해서 전화해보니
오늘 남자 아기를 낳았다고하더군요....
이달 말쯤인건 알았는데..... 아는 사람이 아기를 낳았다고 하니 신기하더라구요
물론 그 전에도 못들어본건 아니지만....ㅎㅎ
세상은 이렇게 돌고 도나 봅니다................;;

음.....................이런 수다를......
아직은 실감이 나려면 멀었겠죠? 이러고 있으니.........

병원 갔다 3시 넘어 집에 와서 한끼먹은 라면이 소화가 안되네요.....^^"
주저리주저리 잡답으로 오늘은 끝내야 겠습니다....
이웃님들.... 여러분 건강은 누가 가져다 주는게 아니라 스스로 챙겨야 해요......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