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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통쾌^^/아주 개인적인..

오륙도 가도가도 지겹지 않아..

by 유쾌정모 2012. 6. 28.

오륙도 가도가도 지겹지 않아..

지겹지 않은 오륙도

 


장마입니다.....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어머니와 매주마다 오륙도에 바람 쐬러 나가는데....
장마가 와서 비 오지 않고 해 뜨는 날을 기다려야 하니 말입니다.^^

오륙도에 가면.....
등대섬도.. 굴섬도... 송곳섬도... 수리섬도... 솔섬도... 방패섬도...
항상 그자리에 있습니다....
굿굿이 자리를 지키고 반겨줍니다.....

하긴 자리를 옮길 수야 없지요...ㅋㅋㅋ
그런데 일주일에 한번씩 가도 지겹지가 않네요...

아마도... 제가 바다를 좋아하기 때문일테고....
어머니도 바다를 좋아하기 때문일테고... 그런 둘이 항상 같이 하기 때문이겠죠?

오늘도 어머니랑 오륙도 바다를 찾았답니다..
정말 얼마나 별렀던지.... 오늘 드뎌 해가 떴답니다....ㅎㅎ

당장 준비를 하고....  오륙도로 달렸답니다...


오륙도 들어가는 입구




그런데...허걱.....
오륙도 오다오다 이렇게 바람부는 날은 처음이라 당황스럽더라구요...
그래서 입구에서 잠바 지퍼까지 다 올려입고..어머니와 고동 몇개 잡고 있는데..
부부가 고동을 잡으러 다니는거 아니겠어요...

오옷... 주마다 와서 고동을 잡아서 고동을 바닥 낸(물론 제 손 닿는 곳ㅋ) 저인데..
그대로 입구에서 주저앉을수 없었죠..

당장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는데....
안쪽으로 가니 .. 시간도 3시가 넘어가니 바람도 잠잠해지고... 해도 뜨거워 다시
잠바를 가방에 챙겨넣고 본격적으로 고동을 잡으러 다녔죠..

친구가 저에게 말합니다..
오륙도 그만가라고... 고동 바닥나겠다고...ㅋㅋㅋㅋ
바다 보는거 안지겹냐고.....ㅡ,.ㅡ


날씨가 좋은 오늘이네요^^



그치만... 어머니가 고동을 삶아서 이집 저집 나누어 주고 드시는걸 너무 좋아하니
저는 또 친구에게 말합니다...
나 바다보러 가는거 아니라고... 가면 고동만 한 4시간 넘게 잡다 온다고..
바다 볼 시간 없다고...ㅠㅠ
나도 바다를 좀 즐기고 보고 싶다고...ㅎㅎ
오륙도 가면 어머니는 입구쪽에서 바다도 보고.. 고동도 입구쪽에 있는 것만 잡고
있으신데 저는 안쪽으로 헤집고 다니며 고동만 잡고 집에 오거든요...

오륙도 저~~그 안쪽이네요 ^^



잠시라도 앉아서 바다를 즐기고 싶은데... 고동 하나라도 더 잡아야 어머니 좋아하
실까봐....ㅎㅎ
..... 그래서 너무너무 지금도 피곤하네요....ㅠㅠ

재미있는 것은 오륙도 다녀온날 밤에 잠자려고 눈감으면 고동이 눈안 가득 보인답
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그런데 제 친한 어느 친구는 고동을 못찾아 못잡고 게만 잡고 갔다고 하더군요....
보이는 사람 눈에만 보이나 봅니다....ㅋ 
어떤 친구는 저보다 일찍 가서 고동 잡고 제가 가니 제껄 따로 더 잡아주던데...

음..어머니가 너무 소문내지 마라셨는데... 다 와서 잡아간다고...ㅋ

슬픈건.. 여름이 되어가고.. 더워질수록 많은 사람들이 오륙도를 찾고...
즐기고 난 후 그자리에 쓰레기를 다 버리고 간다는 사실....
이러다 쓰레기만 가득해질거 같아 안타깝네요..
그리고 낚시 하시는 분들... 거의 대부분의 남자분들이 그 자리에서 담배를 피고 꽁
초를 다 그 자리에 버리고 간다는 사실....

점 점 ... 더러워지는 바다가 안타깝네요..
사람의 손길만 닿으면 이렇게 더러워지고 오염되어야만 하는걸까요?


아.. 이분이 그렇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 오늘 낚시하시다 저와 잡다한 대화도 나눈? 분입니다 ㅋ 오늘 낚시가 별로 재미가 없으신가 봅니다ㅠ



오륙도를 그리 가봤어도 안쪽 깊숙이까지는 겁나서 못가봤는데..
오늘은 첨으로 들어가보았답니다.
사람들이 많이 다녀서인지... 길이 나있더라구요^^


 



안쪽으로 들어가니... 꼭 몽돌해수욕장에 온듯합니다...
모래대신 자갈들이 열심히... 동글동글 파도에 깍이고 있더라구요 ㅎ


 



오륙도 안쪽 바위들에 이런 모양이 많이 나있더군요...
꼭 나무가 화석이 된듯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요^^

오늘은 다른 날보다 한시간 일찍 출발했는데....
결국 집에 온시간은 다른날과 똑같은 시간에 도착했네요...

고동들 열심히 씻어서 물병에 담아온 바닷물을 부어놓았어요~~
해감?하려구요... 다른날은 그냥 물에 소금을 넣었더니... 좀 느릿느릿 움직이더니..
바닷물을 부어놓았더니 너무 고동들이 활발하게 움직입니다..
게도 틈만 나면 도망가려고 합니다...

내일 내가 된장찌게에 넣어서 맛나게 먹어줄게....게야.....ㅡ,.ㅡ;;

 

3마리 잡아온 게.. 한마리는 숨고 2마리가 보이네요.. 숨은그림찾기해봐야 할듯 ㅋ

 

이름은 모르지만.. 다 먹는가라 해서 열심히 잡아왔답니다...
올여름 저때문에 얘네들이 수난?을 당하는건 아니겠.....죠?,,,,,,,,ㅠ

한여름엔 더워서 고동잡는 것도 못할듯 합니다 ㅋㅋㅋㅋ
물론.... 올 여름엔 앞으로 ... 어머니의 수술 날짜가 잡혀있으니 한번 이상은 못오지 싶네요...
앞으로 한번정도는 더 수술날짜 전에 해가 나야하는데 말이죠...
어머니랑 올 수 있도록... 비만 오지 않길 바래봅니다...